회사에서 집까지 편도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매일 아침.
집 앞을 나서면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합니다.
예전 대학원 동기였던 그 친구는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해외로 포닥을 나갔다는데,
잘 지내고 있을까? 후회는 없을까?
오늘 연락 오기로 했던 회사에서는 기다렸던 만큼 긍정적인 회신을 해 줄까?
계약을 파기한다고 하면 다음은 어떻게 하지?
나는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나?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계속 장기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 왠일로 큰 아들이 늦잠을 자는데, 키가 크려고 잠이 많아 졌나?
다음주에 성장 검사를 하러 가는데 조금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그 많은 생각들이 헝클어진 머릿속에서 갑자기 문득 드는 한 가지 생각.
‘나는 직장이 있고, 가족이 있고 언제든 돌아올 곳이 있기에 안전해.’
뜬금없고, 갑작스럽지만 출근길에 이런 생각이 가끔 씩 툭 하고 튀어나옵니다.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단비 같은 선물처럼.
일상에 지쳐 주변에 지쳐 가끔 인생이 방황으로 가득할 때,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이 생각은 제 인생의 돛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침 출근 길 이러한 생각이 들 때면, 마음 속으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바쁘고 지친 아침 출근길.
5분이라도 더 누워있고 싶지만 침대를 박차고 출근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등원 준비를 마치고 나가는 길목.
아침마다 만나는 출근길 러쉬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여러가지 생각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곁으로 다가오는 진정한 나만의 사색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래도 요즘은 지난 주 보다 더위가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오늘도 조금의 위안들을 가지고 또 하루를 보내 볼까 봅니다.